[소개 및 리뷰] 바이오하자드 2 : RE (Bioharzard 2:RE) (2024)

일반적인 액션 어드벤쳐 장르 게임을 생각하면서 플레이 한다면 매우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번 작품은 4, 5, 6편의 액션 TPS처럼 모든 적을 화려하게 물리치면서 오히려 찾아다니는 무쌍류 게임이 아닌 1, 2, 3편과 같은 호러 서바이벌이다. 그렇다보니 일단 돌진이 아닌 조심스러운 플레이를 필요로 한다. 전작과 다르게 몹들이 많이 튼튼한데 일단 잘 안 죽고, 머리가 터지지 않거나 심하게 훼손되지 않으면 다시 부활을 하는 등 하나하나가 처리하기가 까다롭다. 그렇다보니 커뮤니티에서는 원작 팬들도 구작의 좀비들이 이렇게 안죽지는 않았다고 하고 있다. 게다가 특정 아이템을 안 쓰면 좀비가 창문에서 계속 나타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모든 좀비를 전부 물리치면서 플레이를 한다는 것은 매우 까다롭고 그렇다고 적을 죽여서 나오는 아이템 파밍을 기대할 수 없다보니 그럴 의미도 없다. 즉, 의도적으로 적을 다 죽이지 않는 디자인을 한 것인데 이런 점이 아무래도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는 난이도 상승의 요소로 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호러성은 전작인 바이오하자드 7보다 아득히 높으며 특히 플레이도중 타이런트가 나타나게 되면 게임플레이 중 심하게 긴장감을 유발하는데 무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이런트가 절대 죽지않는 즉, 무적이란 요소를 집어넣음으로써 호러와 난이도를 확실히 올려버렸다. 그렇다보니 일반 난이도라고 해도 말이 일반이지 체감 난이도는 다른 게임의 어려움과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하드코어한 요소때문에 일부 유저층에선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원작 회귀

난이도가 시리즈 첫작인 바이오하자드 수준으로 회귀했다. 바이오하자드는 고립된 공간에서 부족한 무기와 회복약으로 괴물들과 처절하게 싸워나가며 탈출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고, 이런 제약을 가했기에 바이오하자드의 공포성은 더욱 극대화되었다. 바이오하자드1은 정말 권총 탄창 하나도 아쉬워서 칼로 싸우거나 아니면 도망을 가야만했었고, 몬스터가 보인다고 족족 다 죽여버리면 탄약들이 금방 동이나서 보스전에서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때문에 함부로 싸울 수가 없었고, 지금과는 다르게 시점이 고정된 게임이라 처음 가 본 방안을 제대로 살펴볼 수도 없는데 그 안에서 좀비 소리가 들리면 이걸 들어가야하나 말아야하나하며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이러한 빡빡한 난이도는 비판의 대상이 되어 바이오하자드 2에서는 1보다 훨씬 더 많은 무기와 회복약을 제공해줬고 이는 난이도가 낮아짐과 동시에 2의 공포성 역시 낮아지는 원인이 되었다. 실제로 바이오하자드 1이나 2나 모두 빅히트를 거둔 명작이지만, 대다수의 팬들은 1이 훨씬 더 무섭다고 한 이유도 이러한 플레이 방식의 차이가 가장 컸다.

그 외에 어드벤쳐 장르로서도 완전히 과거로 회귀하였다. 근래의 AAA 게임들이나 최근의 바하 시리즈처럼 이야기와 맞물리는 현실적인 소재, 알고리즘을 지닌 퍼즐들이 아닌 초창기 어드벤쳐 장르의 투박한 느낌으로 돌아갔다. 그동안 진보한 어드벤쳐 요소를 굳이 과거로 돌려서 작위적으로 넣을 필요가 있냐는 비판도 있지만, 중, 소규모 스케일의 다른 호러 게임들이 그렇듯 순수한 퍼즐 요소가 서바이벌 본연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고 보는 시선도 많다.

장르의 부활

이 게임은 절대 다른 액션게임처럼 플레이 하면 안 된다. 이말 한마디로 요약이 가능하다.

원작 시절의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정교하게 재설계한 난이도이다. 난이도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공략과 노하우가 약간 쌓인다면 충분히 클리어가 가능하게 설계했다. 호러 어드벤쳐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난이도 조절실패라기보단 플레이 방식의 문제가 가장 크다. 보통 호러 게임들이라 하면 플레이어 손에 무기를 쥐어줬으면 다 쏴죽이는 공포가 가미된 액션 게임이고, 그런 거 없으면 그냥 죽어라 뛰고 숨는 게임인데, 원작이나 그와 비슷한 게임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대다수 플레이어들이 데드 스페이스같은 게임을 떠올리며 손에 온갖 무기를 쥐어줬으면서도 적을 피해 죽어라 뛰어다녀야 하는 상황을 예상은 커녕 받아들이기조차 힘들었을 것이다.

원작의 경우, 최대한 교전을 피하고, 총알을 아끼며, 이동경로를 계산하고 움직이는 플레이였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원망하는 강력한 몹들과 부활, 리스폰의 경우는 사실은 원작에서 지적되었던 "2회차 플레이 시의 긴장감 하락"을 막아주고 있다. 기존에는 한 번 처치한 좀비가 다시 부활하지 않았고, 리스폰 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좀비들이 리스폰되거나 부활하도록 설정하여 게임의 긴장감을 계속 유지시키고 있고, 다회차 플레이 시에도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다.

즉, 이번 작품에서의 플레이는 4, 5, 6처럼 좀비를 오는 족족 갈아마시는 핵 앤 슬래시 액션 어드벤쳐식 진행이 맞지 않다. 적들의 체력과 공격력은 강하지만, 패턴과 행동, 등장 등은 어느정도 플레이시 간파할 수 있게 설계하였기 때문에 차분하게 생각하며 플레이한다면 클리어할 수 있다.

리플레이 밸류 요소

보너스 요소나 랭크 시스템은 다회차 플레이를 유도하기 때문에, 이런 다회차 플레이에서 좀비의 부활과 어려운 난이도는 플레이어로 하여금 계속 플레이를 유도하게 한다. 그래도 A랭크는 일반 기준 5시간(B 시나리오는 4시간) 이내 클리어 이기 때문에 눈물나게 어렵다. S랭크는 그보다 더한 3시간 이내 클리어로, 이번 작에서도 여전히 패스 플레이 요소들이 존재한다.

정리하면 이런 게임의 설계부분은 게임의 일부이며, 물자 관리 역시 플레이어의 몫이라는 평이다. 이런 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잠시 착각했을 뿐, 원래 장르가 그런 게임이기 때문이다.[41] 그래서인지 있는 거 없는 거 다 긁어모으고 피 철철 흘려가며 처절하게 싸워가는 이런 분위기가 취향인 사람들도 적지 않다. 아마 다회차로 인해 어느정도 공략이 생기게 되면 이러한 요소들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작감도 7에 비하면 개선되었다.

전체적인 게임 시스템은 21년전 게임에 최신 그래픽과 조작을 넣어 그대로 옮겨왔다고 볼 수 있다. 당시 90년대 중반까지 출시된 어드벤처 게임 디자인의 한계상 이렇게 구현했던 것을 그대로 리메이크한 것이다.

바이오하자드 2 리메이크는 레트로 팬들이 그리도 열망해 마지않던 리메이크였던만큼 올드팬들을 위한 것으로 퍼즐 요소들도 바하2에 대한 충실한 리메이크라고 볼 수 있다. 이전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에서는 답답하지 않은 조작감과 게임 구성을 개발했었고, 여러차례 답을 내놨었었다.

이번 리메이크는 고전의 향기를 살린 방향으로 설계되었다는 것이 정확하다. 게임은 레트로 시리즈처럼 다회차 플레이를 하면서 정확하게 어느 구간을 갈지 계산하고, 어느 루트에서 총알을 얼마나 쓸지 계획하게끔 플레이를 반 강제하고 있다. 레트로 시리즈인 바이오하자드 1~3는 원작부터 보급이 힘든 게임이었고, 4부터는 널널한 아이템과 시원시원한 구성으로 본격적인 액션 시리즈의 장을 열었다. 첫 회차라면 이 아이템 저 아이템 어디다 넣을지 헤매면서 계속 좀비를 마주쳐야 하지만 회차가 반복되면서 적들에 대한 정보, 아이템들에 대한 정보가 쌓이면서 공포감이 상당 수준 반감된다.

바이오하자드 RE:2는 이미 바하4가 나올 언저리 즈음부터 시작된 레트로 팬들의 열망이였다. 바하1 리메이크가 2002년에 나온 걸 생각해 보면 이런 열망은 당연한 것이였다. 자유로운 시점으로 2의 경찰서를 탐험하고 싶다는 갈증은 상당히 고퀄리티 수준의 팬 게임 모델을 낳았을 정도로 레트로 시리즈 스타일에 대한 향수는 생각보다 깊었다. 그리고 이 향수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한다면 바하 RE:2는 이 점에서 만큼은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즉, 이런 자비없는 난이도는 지금 디자인은 다회차를 하더라도 적을 쉽게 쓰러트리지 못하게 설계하여 골수팬들이 어느 정도 깊게 팔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형태의 디자인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이 디자인이 꼭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액션 세대의 게이머들에게 있어선 조작감은 답답하기 그지없고 좀비는 시원시원하게 죽어나가던 시절을 다시 그리워하게 된 꼴이 되었기에 그 팬들을 생각하자면 무조건 훌륭한 답이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여전히 화력만 퍼부으면 해결이 가능한, 설계가 부실하다 느껴지는 몇몇 보스전이라든지 캐릭터간의 유대감이 약화된 스토리라인 등은 비판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럼에도 RE:2는 반가운 이유는 단점들 만큼이나 무시할 수 없는 좋은 장점들을 지닌, 훌륭한 리메이크이기 때문이다. 너무할 정도로 개선을 안한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긴 하지만 단점이라도 철저하게 원작을 계승하려는 노력들도 보이는 둥, 캡콤은 철저하게 원작의 스타일을 지향했고 최대한 지금시대에 안어울릴지 언정 고전적인 느낌을 반영하려 노력한 것들이 게임에서 잘 느껴진다. 그러니 거의 20년을 기다려온 골수팬들의 소원이 반영된 시리즈라 생각한다면 구작팬들을 위한 캡콤의 노력은 높게 봐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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